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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육아 리얼스토리

미국 아동권리교육 사례

by lamom Rozy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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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아동의 권리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법’을 넘어, 자신의 감정 표현, 타인에 대한 배려, 선택할 권리, 거절할 권리,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 등을 놀이와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내 유치원과 프리스쿨에서 아동권리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구체적인 예시 중심으로 정리하고, 한국계 가정에서 이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안내합니다. 아이가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니라 ‘존중받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의 권리를 주제로 한 포스터 4장이 코르크 게시판에 붙어 있다. 포스터에는 ‘I can choose’, ‘My body belongs to me’, ‘I have the right to say NO’, ‘Respect others’ 문구가 각각 삽화와 함께 담겨 있고, 가운데에 ‘미국 아동권리교육 사례’라는 텍스트가 강조되어 있다

"아이도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아이를 강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작지만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닙니다. 미국의 유아교육에서는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아이는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하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독립된 존재로 존중받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교육은 매우 어릴 때부터 시작됩니다. ‘권리교육’이라고 하면 어렵고 무거운 개념 같지만, 미국의 현장에서는 놀이나 이야기, 역할극, 미술 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 감정을 말할 수 있어요”, “싫다고 말할 수 있어요”, “친구의 물건은 허락 없이 만지지 않아요” 같은 문장은 아이들에게 매우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권리 인식 교육입니다. 한국계 가정의 경우, ‘예의’와 ‘질서’를 강조하는 문화적 특성상, 아이가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을 ‘버릇없음’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식 권리교육은 단순한 자유방임이 아닌, ‘자기 경계 설정’과 ‘상호 존중’을 위한 훈련입니다. 이는 단지 유아기의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장차 학교폭력이나 집단 내 소외, 성인지 감수성 등으로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내 유아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아동 권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한국계 부모들이 가정에서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함께 안내합니다. 아이가 “나는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그것이 권리교육의 시작입니다.

 

미국 유아교육에서 실천 중인 아동권리교육 사례

1. ‘거절할 권리’ 연습
- 역할극: 친구가 장난감을 억지로 가져가려 할 때 “No, I’m still playing” 말해보기
- 교실 규칙 포스터에 “I can say no” 문구 삽입
- 교사가 직접 시범: “선생님도 누가 갑자기 안아주면 놀랄 수 있어요”

2. ‘선택할 권리’ 존중
- 활동 선택제: 미술, 독서, 블록 등 중 하나를 아이가 선택
- 간식 선택권 부여: 두 가지 간식 중 고르기
- 옷 입기, 장난감 고르기에서의 자기 선택 존중 훈련

3. ‘감정 표현의 권리’ 교육
- 감정 카드 사용: happy, sad, angry, scared 등 그림 카드로 표현
- 감정 표현 미술 시간: 오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하기
- “I feel ~ when ~ because ~” 문장 훈련

4. ‘몸의 경계 존중’ 강조
- “Ask before you hug”: 허락 없이 포옹하지 않기
- 손 씻기, 배변 훈련 등 신체 자율성 훈련과 연결
- “My body belongs to me” 포스터 교실 부착

5. ‘타인의 권리 존중’ 실천
- 이야기 시간: “The Sandwich Swap”, “Don’t Touch My Hair” 등 권리 기반 동화 읽기
- 분쟁 시 중재 문장 훈련: “How did that make you feel?”
- “What do you think your friend needs right now?”로 배려 유도

6. 부모 참여형 권리교육
- 주간 미션 카드: 집에서 “아이의 결정 존중하기” 실천 과제
- 아동권리 주간 이벤트: 가족 모두 함께하는 캠페인 (예: 손 도장 + ‘I have a voice’ 선언)
- 부모 대상 워크숍: 권리와 훈육의 균형 찾기

7. 다양성과 존중 교육 연결
- 피부색, 가족 구조, 언어 등 다양한 정체성 소개 활동
- “We all have rights” 프로젝트 진행 (각자 다른 권리 포스터 만들기)
- “우리 반은 모두 다르고, 그래서 더 멋져요” 문구 교실에 부착

 

권리를 아는 아이는 더 배려할 수 있습니다

아동권리교육은 단순히 아이가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권리교육은 ‘나의 권리가 소중하듯, 타인의 권리도 존중한다’는 태도를 내면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아교육은 이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권리를 가르친다는 건, 아이를 어른처럼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의 나이와 수준에 맞는 언어와 방식으로 ‘자기 목소리’를 인식하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불쾌한 감정’을 참는 대신 말할 수 있고, ‘싫은 행동’에 대해 명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장차 관계 맺기, 갈등 해결, 사회성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계 가정에서는 종종 ‘예의’라는 이름 아래 아이의 표현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권리교육은 무례와는 다릅니다.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는, “괜찮아요”도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됩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아이에게 “네 말도 중요해”, “네가 결정해도 돼”, “싫으면 싫다고 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그 작고 단순한 문장들이 모여, 아이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타인을 존중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권리는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키는 것임을 아이가 알게 되는 순간. 그때부터 아이는 단순한 ‘어린이’가 아니라, 존중받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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